분향소 썸네일형 리스트형 <14화> 이름없는 꽃 "외삼촌이 돌아가셨다. 69세라는 비교적 이른 연세에, 그것도 감기로. 장례내내 어이가 없었다. 뭐 이딴 일이 다있나... 그때, 옆 분향소를 잠깐 지나쳤는데 아직도 그 이미지가 선명하다. 시끌벅적한 옆 분향소들과 달리, 그 분향소에는 달랑 국화 두 송이만 놓여진채 휑하니 비어있었다. 가운뎃자리에는 잘 찍은 증명사진이 아닌, 신혼부부의 기념사진이 걸려있었다. 장례식하나 치뤄줄 연고도 없을정도로 어렵게 자라온 남녀가, 간신히 결혼한뒤 맞이한 죽음. (중략) ...좋은 사람들은 너무 일찍 떠나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너무 많은 짐을 떠안게 된다. 그렇게 살려고 발악을 해봐도 하루하루 살아남기가 힘든데, 죽어묻히는 것은 한 순간이더라. ..." 3주 전쯤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 때의 경험을 만화로 남.. 더보기 이전 1 2 다음